"새만금사업보고서 왜곡" 조사단참여 민간위원 주장

  • 입력 2000년 8월 29일 18시 56분


새만금 간척사업 민관공동조사단에 참여했던 민간추천위원 9명이 조사단 운영의 파행과 보고서 작성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김정욱(金丁勖·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수질분과위원장을 비롯한 민간추천 위원들은 29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철학카페 느티나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월18일 총리실에 제출된 보고서는 이상은(李相垠·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조사단장이 임의로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사위원들이 4월30일 조사가 끝난 뒤에도 결과에 대한 정보교류 및 토론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조사단장이 사업 계속 여부에 대한 결론 없이 보고서를 내기로 한 합의를 무시한 채 개인 의견을 종합 의견으로 정리해 총리실에 제출했으며 위원들은 아직 보고서조차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이단장이 총리실 산하 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인 만큼 총리실의 압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연구결과가 왜곡돼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별도로 ‘새만금 갯벌은 반드시 보전돼야 한다’는 의견서를 내고 당국에 최종보고서를 위원회에서 합의한 내용으로 수정해 제출할 것과 조사결과에 대한 검증과 여론수렴을 위해 공개토론회를 가질 것을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과 환경과공해연구회도 성명을 내고 이상은 단장의 경질과 새만금 간척사업 추진 여부에 대한 최종결정을 지속가능발전위원회로 이관할 것을 촉구했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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