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큰비…3명 사망-실종

  • 입력 2000년 8월 25일 18시 50분


23일 밤부터 내린 많은 비로 전국에서 3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곳곳에서 차량통행이 제한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25일 “중국 내륙에서 유입되고 있는 온난 다습한 남서기류와 북서쪽의 찬 공기가 만나 서해상에서 활성화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 전역으로 이동 중”이라며 “27일까지도 비가 내리고 내주 초반까지도 흐리고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3일 밤부터 25일 오후 3시까지 전국에 내린 강수량은 군산 177.5mm, 서울 136.3mm, 인천 157.5mm, 대전 163.2mm, 전북 정읍 160.5mm 등. 이번 비구름대는 26일까지 전국을 옮겨다니며 경상남북도 40∼60mm(많은 곳 80 mm 이상), 서울 경기 충청남북도 전라남북도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의 비를 더 뿌릴 것이라는 게 기상청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비는 올 들어 가장 많은 누적 강우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26일에도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으니 수방대책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폭우로 24일 오후 1시40분경 충남 청양군 장평면 죽림리에서 한국전파기지국 소속 이재만씨(44) 등 2명이 1t 화물차를 운전하고 죽림교를 건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화물차에 탄 채 실종됐다가 이씨만 25일 오전 7시경 사고지점에서 4㎞쯤 떨어진 장평면 구룡리 하천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25일 오후 1시15분경에는 전남 순천시 승주읍 응선마을 앞 하천을 건너던 이순달씨(79·여·경남 마산시 회포구)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지하차도가 침수돼 차량통행이 통제됐고 경기도 의정부 고수부지 내 자동차우회도로가 침수됐다.

또 이날 오후 1시50분경 춘천시 사북면 고탄리 춘천∼화천간 지방도 407호에 100t 가량의 바위와 흙더미가 붕괴돼 이 구간을 운행하는 차량의 통행이 통제됐으며 속초 울산 군산 여수 목포공항 등 5개 항로가 결항되고 일부 연안여객선의 발이 묶였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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