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자금 관리" 속여 투자비명목 41억 사기

  • 입력 2000년 8월 22일 18시 28분


경기 안양경찰서는 22일 재정경제부 산하 경제연구소에서 정부의 비자금을 관리한다고 속여 이웃들에게 투자비 명목으로 41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임모씨(27·여·안양시 호계동)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98년 3월 서울 역삼동 모 카페에서 같은 교회 신도 김모씨를 만나 "정부가 운영하는 경제연구소에서 비자금을 관리하면서 국제증권을 담당하고 있다"며 최고 30%의 수익률을 보장해주겠다고 속여 5000만원을 받는등 5월까지 모두 30여차례에 걸쳐 39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임씨는 또 이모씨 등 이웃 주민 4명에게 같은 방법으로 1500만∼1억20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41억59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임씨는 서울대 졸업식장에서 학사모를 쓰고 사진을 찍고 현재의 남편까지 속여 결혼하는등 92년부터 철저하게 가짜 서울대 졸업생 행세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안양=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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