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대학생 국토대장정 139명 서울 도착

  • 입력 2000년 7월 26일 18시 41분


“흘러내리는 땀으로 눈을 뜰 수도 없었고 운동화는 천근만근 무거웠지만 기분은 하늘을 날아갈 것 같아요.”

26일 오후 2시. 589.5km의 ‘제3회 박카스 대학생 국토대장정’을 마치고 서울 마포구 상암지구 월드컵경기장으로 들어온 대학생 139명의 검게 탄 얼굴에는 감격의 눈물과 성취의 미소로 가득했다.

6일 오전10시 부산 용두산공원을 떠나 26일 서울에 도착한 학생들은 경기장에 들어서면서 그동안의 피로를 떨쳐내는 듯 함성을 질러댔다. 인기그룹 클론의 ‘월드컵 응원가’가 흘러나오자 학생들은 배낭을 내려놓고 흥겹게 춤을 추기도 했다.

마중 나온 어머니를 보자마자 눈물부터 터뜨린 김지민씨(21·여·동국대 정보관리학과 2년)는 “쏟아진 비로 배낭과 온몸이 젖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육체적인 고통보다 두려움과 외로움 등 정신적인 부담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독일 교포인 박선주씨(28·여·메르츠아카데미 디자인전공)는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지만 직접 걸어서 내 나라 땅을 돌아보고 싶어 참가했다”며 “힘들 때 서로 격려해주고 밀어준 한국인 친구들을 평생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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