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10년 돌봐준 할머니 "용돈 안준다" 살해

  • 입력 2000년 7월 13일 18시 46분


전남 순천경찰서는 13일 친구에게 자기 할머니를 살해하도록 한 뒤 암매장한 한모군(17·학원생)과 친구 김모군(17·고교3년)에 대해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군은 9일 오전 2시경 할머니(75)가 용돈을 주지 않고 잔소리를 한다며 김군을 시켜 야구방망이로 마구 때려 실신시킨 뒤 할머니가 차고 있던 금목걸이와 현금 등 43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집 앞마당에 암매장한 혐의다.

한군은 네살 때 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 아버지마저 가출해 10년전부터 할머니와 단둘이 생활해왔다. 경찰은 친척들이 할머니의 행방을 물어온 데 불안감을 느낀 한군이 자수함에 따라 한군을 조사한 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순천〓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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