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사격장 이전 난항…한국군 사격장 공동이용案 이견

  • 입력 2000년 7월 4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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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주한미공군 기총사격장 이전문제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국방부는 그동안 매향리 사격장을 폐쇄하고 한국군 사격장을 미군과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해 왔다.

그러나 훈련장 제공을 둘러싸고 육군과 공군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쉽게 결론을 못내리고 있는 것.

국방부는 당초 농섬 폭탄투하 훈련장 서쪽 개펄에 2㎢ 정도의 인공섬을 만들어 기총사격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인공섬 조성에 1년이상의 기간과 600여억원의 공사비용이 드는데다가 개펄훼손에 따른 환경문제 때문에 이를 철회했다.

국방부는 대신 매향리사격장을 폐쇄하고 한국군 사격장을 미군과 같이 쓰는 방향으로 내부방침을 정했고 미군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서해안의 공군 W훈련장과 경기도의 육군 S전차훈련장을 유력한 대체 사격장으로 검토했으나 이번에는 육군과 공군이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것. 공군은 “W훈련장은 지금도 지역민원이 많은 곳인데 미군과 함께 사용할 경우 매향리 못지않은 주민 반발을 부를 것”이라는 이유로, 육군은 “우리군 기갑훈련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는 이유로 선뜻 응하지 않고 있는 것.

국방부는 차선책으로 농섬 일대에 인공섬을 조성해 사격장을 이전하되 그 기간동안 한국군 훈련장을 미군과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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