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화제]金위원장의 경호원 '20년 보디가드'

  • 입력 2000년 6월 14일 19시 33분


80년대 이후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공식석상에 나타날 때마다 주변을 지켰던 한 경호원이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그림자처럼 김위원장을 경호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13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위원장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직접 영접할 때 김위원장의 오른쪽 뒤를 따르던 인민군복 차림의 군인이 바로 그 주인공. 허리에 권총을 찬 그는 김위원장이 김대통령과 함께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할 때도 마치 영화 ‘보디 가드’의 한 장면처럼 두 정상이 탄 캐딜락 리무진의 왼쪽 앞에서 뛰며 주위를 경계했다.

그는 92년4월 김위원장이 한 공식 석상에서 연설하는 사진에선 양복 차림으로 김위원장을 경호했다(가운데). 또 84년5월 김위원장이 연형묵(延亨默)전 정무원총리와 함께 한 산업 현장을 방문한 사진에서는 김위원장의 왼쪽 뒤에 군복 차림으로 서 있는 장면이 사진에 잡혔다(위). 84년 사진과 이번 평양 사진에서는 그의 왼쪽 팔에 호위사령부를 상징하는 기장이 달려 있었다.

이항구(李恒九)통일연구회장은 “김위원장의 경호는 호위사령부 2총국에서 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주요 인사의 경우 한번 경호원으로 정해지면 특별한 잘못이 없는 한 다른 부대로 옮기지 않고 제대할 때까지 계속 근무하곤 한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