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醫協 역학조사]매향리주민 납중독-소음성 난청 증세

  • 입력 2000년 6월 9일 02시 50분


미 공군 쿠니 사격장의 영향으로 경기 화성군 매향리 주민들은 난청과 중금속 중독, 극심한 스트레스 등 건강상의 각종 위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가 최근 매향리와 석천리 40, 50대 남녀 주민 28명과 대조군인 10㎞ 인근의 주곡1, 2리 주민 30명 등 모두 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8일 발표한 역학조사 결과.

매향리 지역주민들의 청력은 대조군인 주곡리 주민들에 비해 현저히 저하돼 있었으며, 4000Hz에서의 청력저하 경향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소음성 난청의 특징적 증상이 관찰됐다.

특히 매향리 지역 주민 28명 중 2명(7.1%)은 산업안전기준법상 ‘직업병 인정 수준’의 심각한 난청 증세를 겪고 있었다.

중금속 농도 조사에서는 피해지역 주민의 혈중 납 농도가 평균 3.42㎍/㎗이어서 납을 다루는 근로자 평균치 2.03㎍/㎗의 1.7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표준화된 심리사회적 건강지수(PWI)’를 이용한 스트레스 상태 평가 결과 총 135점 만점에 피해지역 주민들은 평균 53.2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강한 근로자(31.3∼43.5점)에 비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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