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90만명…IMF이후 최저치 기록

  • 입력 2000년 5월 23일 18시 59분


경기회복에 따라 고용사정이 호전되면서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4월중 고용 동향’에 따르면 실업자 수는 90만명으로 전월보다 12만8000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0.6%포인트 하락한 4.1%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초기인 97년 12월(실업자 65만7000명, 실업률 3.1%)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실업자 수는 작년 11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100만명 이하로 줄어들었다.

계절변수를 뺀 순수 실업률도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4.0%로 집계돼 역시 97년 12월 (3.0%)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실업률은 4.4%로 전월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모든 연령층의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고르게 감소한 가운데 특히 만 15∼24세의 청년 실업률이 10.4%로 1.3%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고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농림어업과 건설 부문의 취업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경기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5월 실업률은 3%대에 진입하고 올해 정부 목표인 4%대 초반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중 취업자는 2106만5000명으로 전월보다 40만5000명(2.5%) 증가했으며 1년 이상 구직활동을 한 장기실업자는 전월보다 6000명 줄어든 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산업별 취업자 증가율은 △농림어업 13.5% △건설업 7.6% △제조업 0.2%.

임금 근로자 가운데 일용직의 비중은 18.7%로 0.7%포인트 높아진 반면 상용직과 임시직은 각각 47.3%와 34.0%로0.1%포인트, 0.6%포인트 줄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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