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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5월 22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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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22일 고교의 교육과정과 교과활동, 학업 성취도 평가기준 등을 고려해 내부 전형자료로 활용하고 모집인원의 20% 가량을 선발하는 특별전형에서 고교별로 추천하는 학생 수를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의 ‘2002학년도 신입생 선발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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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2002학년도 전형]모든 수험생은 추천서 있어야
이는 서울대가 사실상 ‘고교 등급화’를 하겠다는 의사를 처음 밝힌 것으로 해석돼 대학이 수험생을 개인의 자질이 아닌 다른 요소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 방안에 따르면 서울대는 모집정원의 80% 이상을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전형으로, 20% 가량을 △경시대회 및 올림피아드 입상자 △어학 문학 등 특정 분야 우수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으로 선발키로 했다.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수교육대상자, 농어촌학생 등은 정원 외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총점 등급은 수험생의 지원 자격을 가늠하는 최저지원자격기준으로 활용되며 수능의 영역별 점수는 다단계 전형에서 활용된다.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을 제외하고는 모든 수험생은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받는다.
서울대는 다단계 전형의 일정 단계에서 모집정원의 일정 비율을 선발할 것인지, 아니면 모든 단계의 전형을 거쳐 신입생을 선발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성적은 수우미양가 등 평어가 아닌 과목별 석차백분율로 평가되며 모집단위에 따라 특정 교과목에 가중치가 주어진다.
서울대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원칙적으로 고교장의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일반전형에서 고교별 추천인원의 제한은 없다. 서울대는 추천서에 교과 담당교사 또는 담임교사의 이름을 명기하도록 했다.
재수생과 검정고시 출신자는 서울대가 정하는 일정한 자격을 갖춘 추천인으로부터 추천을 받아야 한다. 재수생은 출신 고교장의 추천도 함께 받아야 한다.
서울대는 추천서, 자기소개서, 수학계획서 등이 사실과 다르거나 대리로 작성됐을 때 수험생을 불합격시키는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서울대는 모집단위별로 수능 최저자격기준, 수능의 영역별 가중치, 학생부 교과목 가중치, 전형 단계 등이 모두 다를 것으로 보여 수험생은 모집단위의 전형방법을 잘 살펴야 한다. 서울대는 국가가 정한 기간에 신입생을 선발하는 정시모집과 대학 자체적으로 기간을 정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수시모집의 비율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서울대는 구체적인 2002학년도 신입생 선발 방안은 내용이 확정된 뒤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