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미더운 치안]'범죄불안' 체감지수 평균이하

  • 입력 2000년 5월 16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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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에 대해 국민이 느끼는 불안감은 어느 정도일까.

계명대 김재익교수가 3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體感)치안지수는 5점 만점에 2.34로 측정돼 보통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4개 주요 범죄별로 국민이 느끼는 불안감을 매우 안전(5점), 안전(4점), 보통(3점), 불안(2점), 매우 불안(1점) 등 5단계로 나눠 응답하게 해 범죄항목별 체감치안지수를 산출하고, 그 평균치가 최종적인 체감치안지수가 된다.

지역별로는 충남과 충북의 체감치안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2.08을 보여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등 주요 대도시도 전국 평균 2.34보다 낮았다.

반면 전북과 제주는 각각 2.89와 2.80이어서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치안지수를 토대로 뽑은 범죄별 가중치와 범죄 발생률을 곱해서 산출한 치안지수는 올 1월을 100점 만점으로 했을 때 2월에는 100.7점으로 한달 사이에 치안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안지수는 체감치안지수와 달리 점수가 높을수록 좋지 않은 것으로 특히 기초질서관련 범죄는 153.4점으로 크게 악화됐다.

김교수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16일 경찰대학 치안연구소가 개최한 ‘치안정책 학술 세미나’에서 발표했으며, 경찰청은 김교수가 개발한 치안지수와 체감치안지수를 활용해 각종 범죄 추세를 미리 알려주는 치안예보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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