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색다른 경선]도봉을지구당 상향공천

  • 입력 2000년 5월 15일 19시 48분


민주당 도봉을지구당(위원장 설훈·薛勳의원)이 15일 선거구 내 전 당원을 대상으로 미국 예비선거(프라이머리) 방식의 공직후보 경선을 실시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민주당 도봉 제4지역선거구(방학1, 2동 도봉1, 2동) 서울시의원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는 전체 당원 1만1921명 중 3000여명의 평당원이 참여, 풀뿌리 민주주의의 한표를 행사. 경선장인 도봉구민회관에는 투표시간인 오후 6시를 전후해 하루 일과를 마친 유권자(당원)들이 모여들기 시작, 밤 11시까지 투표행렬이 이어지는 등 열기.

1000여명 수용규모의 회관 안은 물론 마당까지 인파가 몰리자 지구당측은 미처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마당 한쪽에 멀티비전을 설치, 후보의 유세장면 등을 중계. 인근 도봉갑 출신 김근태(金槿泰)의원과 초선인 이종걸(李鍾杰·경기 안양만안) 김성호(金成鎬·서울 강서을)당선자도 투표장에 나와 초유의 정치실험을 지켜봤으며, 특히 이들 초선당선자들은 "우리 지역에서도 이런 예비선거를 실시할 것" 이라고 다짐.

○…이에 앞서 지구당측은 후보등록을 거쳐 10일 도봉을 제4지역에 등재된 당원 전원을 대상으로 경선후보자의 병역 재산 납세실적 등 약력사항과 경선안내문 투표통지표 등을 동봉한 경선공보를 발송.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해 300만원의 기탁금도 받았다.

그러나 경선공보물 우편발송 등 준비작업에 3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등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는 것. 지구당의 한 관계자는 "말로는 모두 '풀뿌리 민주주의' 를 외치지만 정작 선거법이나 정당법, 당헌 당규에는 경선에 관한 규정이 전무해 준비에 애를 먹었다"고 토로.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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