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김 선글라스 쓰고싶다"…30만원대 문의 쇄도

  • 입력 2000년 5월 10일 19시 10분


“이 선글라스, 어디 것이지?”

로비스트 린다 김이 병원에 갈 때 낀 선글라스가 조간 신문에 실린 10일, 백화점과 서울 도심 안경점엔 ‘린다 김 선글라스’에 관한 문의가 쏟아졌다.

에스카다 E1005번.

두툼한 검은색 뿔테에 타원형 렌즈프레임, 안경다리는 보석을 박은 듯한 은테를 사용해 세련되고 시원한 느낌. 요즘 유행에 딱 맞아떨어져 젊은층이 선호하는 스타일로 시중에서 30만원대의 고가에 팔리고 있다.

서울 명동 엘리트안경의 김영근 홍보실장은 “아침 신문을 보고 올해는 이 안경이 잘 팔리겠구나 생각했다”며 “벌써부터 ‘린다 김 선글라스’를 찾는 손님이 있어 비슷한 스타일을 많이 가져다 놓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린다 김을 비롯, 병원에 동행한 여성들이 일제히 선글라스를 끼고 나선 점도 호사가들의 눈길을 끈다. 임상심리학자인 심영섭씨는 “선글라스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남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파워 게임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관음적 소도구”라며 “박정희전대통령을 비롯해 권력 지향적인 이들이 선글라스를 즐겨 쓰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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