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 보행자가 40%…경찰청 작년 통계

  • 입력 2000년 5월 7일 19시 24분


지난해 전국적으로 매일 765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나 하루 평균 25.6명이 사망하고 1104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7일 발표한 ‘99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는 27만5938건으로 23만9721건이던 전년도에 비해 15.1% 늘었다.

또 교통사고 사망자는 9353명으로 전년도 9057명에 비해 3.3% 증가했으며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는 8.3명이었다. 부상자도 40만2967명으로 전년도 34만564명에 비해 18.3% 늘어났다. 교통사고 사망자의 39.5%인 3692명은 보행자였으며 이중 39.7%인 1465명은 무단횡단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일으킨 원인은 안전운전 불이행이 전체사고의 63.7%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신호위반(8%), 교차로 통행방법위반(6.5%), 중앙선 침범(6.4%), 안전거리 미확보(6.3%) 순이었다.

교통사고를 일으킨 차를 차종별로 보면 승용차가 전체사고의 70.2%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나 화물차도 20.6%를 차지해 대형차의 과속 난폭 운전이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 운전자의 운전 경력별로는 5년 미만자의 교통사고율이 전체 사고의 39.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음주운전 사고는 지난해 2만3718건이 발생해 전년도 2만5269건에 비해 6.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도 998명과 3만9282명으로 1113명과 4만489명이던 전년도에 비해 각각 10.3%와 3%씩 줄었다.

이는 경찰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음주운전 단속과 전 사회적으로 벌어진 음주운전 안하기 캠페인이 주요 요인이었던 것으로 풀이됐다.

또 뺑소니 사고는 지난해 전체 사고의 7.8%인 2만1407건이 발생해 전년도 2만3410건에 비해 8.6% 줄었으며 사망자도 667명으로 732명이던 전년도에 비해 8.9% 줄었다. 뺑소니사고 운전자의 도주 동기는 음주운전이 29.1%로 가장 많았으며 처벌이 두려워서가 22%, 무보험 15.1%, 무면허운전 11.5% 순이었다.

이와 함께 어린이 교통사고는 지난해 2만6974건이 일어나 전년도 2만7015건에 비해 0.2% 감소했으며 사망자도 490명으로 전년도 499명에 비해 1.8% 줄었다. 그러나 부상자는 2만9749명으로 전년도 2만5281명보다 17.6% 늘었다.

음주와 벌점누적 등에 의한 운전면허 취소자는 22만2964명으로 전년도 30만8307명에 비해 27.7% 감소한 반면 운전면허 정지처분을 받은 운전자는 54만5371명으로 전년도 38만9437명보다 40%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등록된 차량은 모두 1116만3728대로 국민 4.2명당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운전면허 소지자는 1742만명으로 국민 2.7명당 1명으로 나타났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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