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7일 발표한 ‘99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는 27만5938건으로 23만9721건이던 전년도에 비해 15.1% 늘었다.
또 교통사고 사망자는 9353명으로 전년도 9057명에 비해 3.3% 증가했으며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는 8.3명이었다. 부상자도 40만2967명으로 전년도 34만564명에 비해 18.3% 늘어났다. 교통사고 사망자의 39.5%인 3692명은 보행자였으며 이중 39.7%인 1465명은 무단횡단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일으킨 원인은 안전운전 불이행이 전체사고의 63.7%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신호위반(8%), 교차로 통행방법위반(6.5%), 중앙선 침범(6.4%), 안전거리 미확보(6.3%) 순이었다.
교통사고를 일으킨 차를 차종별로 보면 승용차가 전체사고의 70.2%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나 화물차도 20.6%를 차지해 대형차의 과속 난폭 운전이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 운전자의 운전 경력별로는 5년 미만자의 교통사고율이 전체 사고의 39.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음주운전 사고는 지난해 2만3718건이 발생해 전년도 2만5269건에 비해 6.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도 998명과 3만9282명으로 1113명과 4만489명이던 전년도에 비해 각각 10.3%와 3%씩 줄었다.
이는 경찰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음주운전 단속과 전 사회적으로 벌어진 음주운전 안하기 캠페인이 주요 요인이었던 것으로 풀이됐다.
또 뺑소니 사고는 지난해 전체 사고의 7.8%인 2만1407건이 발생해 전년도 2만3410건에 비해 8.6% 줄었으며 사망자도 667명으로 732명이던 전년도에 비해 8.9% 줄었다. 뺑소니사고 운전자의 도주 동기는 음주운전이 29.1%로 가장 많았으며 처벌이 두려워서가 22%, 무보험 15.1%, 무면허운전 11.5% 순이었다.
이와 함께 어린이 교통사고는 지난해 2만6974건이 일어나 전년도 2만7015건에 비해 0.2% 감소했으며 사망자도 490명으로 전년도 499명에 비해 1.8% 줄었다. 그러나 부상자는 2만9749명으로 전년도 2만5281명보다 17.6% 늘었다.
음주와 벌점누적 등에 의한 운전면허 취소자는 22만2964명으로 전년도 30만8307명에 비해 27.7% 감소한 반면 운전면허 정지처분을 받은 운전자는 54만5371명으로 전년도 38만9437명보다 40%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등록된 차량은 모두 1116만3728대로 국민 4.2명당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운전면허 소지자는 1742만명으로 국민 2.7명당 1명으로 나타났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