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질서 위반 차량 꼼짝마라" 시민감시단 발족

  • 입력 2000년 5월 2일 19시 50분


‘교통 질서, 우리가 잡는다.’

시민들이 교통경찰관을 자임(自任)하고 나섰다. 지난해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의 주도 아래 녹색어머니회 등 교통관련 대표적 시민단체 11개가 연합해 결성한 ‘교통문화선진화 시민선도단’ 소속의 요원 1300명이 2일 전국 10개 도시에서 ‘교통질서 위반차량 시민감시단’을 발족한 것.

이들은 △정지선 위반 △중앙선 침범 △끼어들기 △불법 주정차 등 교통법규 위반차량을 적발해 우편 등을 통해 경고한 뒤 3회 이상 적발시에는 행정기관에 고발한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또 연말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두 1만명의 시민감시단이 활동할 예정이다.

전국의 교통경찰관 수가 7800여명에 불과한 실정임을 감안할 때 이들의 교통법규위반 감시활동은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 것.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새 천년에는 더 이상 교통 후진국의 멍에를 짊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큰 뜻 아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게 됐다”며 “가깝게는 2002년 월드컵 때 일본에 비해 부끄럽지 않은 교통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8시반부터 1시간 동안 서울 광화문에서 종로5가까지 도로 양쪽에 이들 단원이 길게 줄지어 서서 질서운동을 전개하는 등 전국에서 이와 유사한 행사가 벌어졌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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