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99인구이동'발표]"수도권으로" U턴 급증

  • 입력 2000년 5월 2일 19시 19분


경기 회복으로 고용 기회가 확대되자 일자리를 찾아 거주지를 옮기는 사람이 크게 늘어 지난해 인구 이동이 93년 이후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99년 인구 이동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5명중 1명꼴로 주소지를 옮겼다. 특히 수도권 순유입자 수가 98년보다 10배 가량 증가해 90년대 들어 꺾이는 듯했던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이 재연되는 양상을 보였다.

▽인구 이동 활발〓작년 한해 동안 전국에서 읍 면 동 경계를 넘어 이동한 사람은 943만5000명으로 98년보다 15.7%(127만9000명) 늘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한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총이동률은 20.0%로 전년(17.4%)보다 2.6%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93년(19.8%)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의 거주지 이전이 더 많았다. 여성 이동자 100명을 기준으로 한 남성 이동자의 비율은 97년 100.0, 98년 98.8에 이어 지난해에는 96.8로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성의 경우 한번 실직하면 재취업이 어려워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참가하면서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등에 취업했기 때문”이라며 “경기 회복으로 주택거래가 정상화된 것도 인구 이동 빈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인구 유입 급증〓지난해 수도권 순이동 인구(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수치)는 9만4822명으로 전년(9286명)보다 10배 가량 증가해 95년(6만9172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남에서 7만5000명(12.8%)이 수도권으로 이주해 가장 많았고 △충남 7만3000명(12.4%) △강원 6만5000명(11.1%) △전북 6만2000명(10.7%)의 순.

수도권 전입자 가운데 서울을 택한 비율은 47.9%(28만명)로 90년의 57.2%보다 크게 낮아진 반면 경기지역은 42.7%(25만명)로 90년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작년 한해 동안 서울에서 가장 많이 전출한 지역은 고양시(6만8000명) 성남시(5만2000명) 남양주시(3만5000명) 등. 16개 시도 가운데 인천 광주 대전 경기 제주는 택지 개발에 따른 대규모 아파트 건설 등의 영향으로 인구가 유입된 반면 서울 등 나머지 11개 시도는 전입보다 전출이 많았다.

<박원재기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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