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국내외 규제 대응 환경친화제품 개발 붐

  • 입력 2000년 5월 1일 19시 42분


삼성 LG 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가 텔레비전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대한 국내외 환경규제에 맞춰 ‘환경친화적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내년부터 국내시장에서 제조업체들이 의무적으로 폐가전제품의 수거를 책임져야 하는데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 가전제품의 수명까지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각 업체들은 단순히 환경규제를 피한다는 소극적 전략보다 ‘환경친화적 기업’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적극적 전략을 구사, ‘환경요인’을 판매확대로 연결시킨다는 생각이다.

▽환경마케팅으로 기업이미지를 높인다〓LG전자는 폐기되는 가전제품을 회수, 처리할 수 있는 역유통구조를 얼마전 구축한데 이어 내년초 폐가전 처리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특히 본사 환경안전팀을 중심으로 품질센터, 각 사업본부 환경지원팀, 그린기획팀을 활용하여 환경친화적 이미지를 구축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마케팅 전략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전기제품의 경우 절전효과 등을 강조하고 제품 카탈로그 등에 환경친화제품임을 표기한다. 특히 제품 판매시 기존 폐기 제품의 수거, 처리 등 사후서비스도 강화할 방침.

대우전자는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하는 백두대간 종주, 1공장1갖기 운동 등 환경마케팅활동에 적극적이다.

또 지난달 18일 영국 VCR현지공장이 ISO 14000 환경인증을 획득하는 등 사업장별 환경경영체제도 구축했다. 제품설계에서 폐기까지 전과정을 통해 LCA(환경영향평가)를 고려한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 개발력을 집중할 방침.

삼성전자는 생산제품의 디자인, 개발단계에서 환경정보를 응용하고 60명규모의 환경기술연구회를 통해 환경친화적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 연간 30만대의 폐가전제품을 처리할 수 있는 폐가전처리센터를 운용하여 냉장고와 세탁기에서 나오는 철 구리 알루미늄 플라스틱 폴리우레탄 등의 소재를 분리하여 재활용하는 방안도 이미 도입됐다.

▽환경친화제품도 쏟아져 나온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소비전력을 종전 평균소비전력보다 1/8줄인 컴퓨터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프레온가스에 의한 오존층 파괴방지를 위해 대체냉매인 R407C를 적용한 냉장고와 에어컨도 개발했으며 생활환경 개선에 초점을 둔 ‘향기나는 모니터’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냉장고 전모델에 프레온가스(CFC)를 대체하는 신냉매(HFC)를 적용하고 있다. 또 환경영향평가기술을 적용하여 환경지수를 향상시킨 냉장고를 올해안에 출시하고 TV 전모델에 3W 미만 초절전을 실현할 계획이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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