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상씨 피살사건]文씨 통장20개 계좌추적

  • 입력 2000년 4월 6일 19시 38분


문도상씨 부부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성동경찰서는 6일 범인이 문씨 부부를 협박해 이들의 은행계좌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돈을 빼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문씨 부부 명의의 은행통장 20여개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에 나섰다. 그러나 경찰은 문씨가 갖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양도성예금증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또 문씨 집 아래층 주민으로부터 “3일 밤 11∼12시에 문씨 집에서 쿵쾅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소리가 나기 전 문씨 집 현관 앞에서 남녀 2명이 떠드는 소리가 한동안 계속된 뒤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아파트 경비원과 주민들을 상대로 3일 밤 10∼12시경 아파트를 출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범인의 목격자를 찾고 있다.

경찰은 또 문씨 집에서 발견된 지문 14개 중 흉기가 놓여 있던 작은방 옷장에서 발견된 지문 2점이 감정이 가능할 정도로 선명해 이에 대한 정밀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 TV에 찍힌 출입자들에 대해 신원확인을 계속하고 있으나 화면상태가 좋지 않고 출입자가 폐쇄회로 TV에 찍히지 않을 수도 있어 확인작업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범인이 승용차를 타고 문씨 아파트에 왔을 수 있다고 판단, 3일과 4일 사이에 문씨 아파트 지하 주차장 폐쇄회로 TV에 찍혀있는 승용차 30여대에 대해서도 차적조회를 통해 차주인을 확인하는 한편 차주인들의 당일 행적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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