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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6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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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날씨가 맑으면 놀러 가는 사람이 많아 투표율이 낮고 날씨가 흐리면 투표율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 그러나 눈이나 비가 내릴 정도로 날씨가 궂으면 투표율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게 정설이다.
이같은 분석을 기초로 하면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비교적 높을 것 같다. 이날 서울지방의 경우 기온이 8∼18도로 포근해 투표하러 가기에는 여러 모로 적당한 날씨다.
실제로 96년 4월 11일 치러진 제15대 총선일에는 전국이 맑고 포근한 날씨였고 투표율은 역대 총선 가운데 최하위인 63.9%였다.
그러나 이같은 가설이 항상 맞아떨어진 것은 아니다. 제14대 총선일(92년 3월24일)에는 날씨가 흐려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날씨가 좋았던 제13대 총선일(88년 4월26일)의 75.8%보다도 낮은 71.9%에 그쳤다.
또 ‘동토(冬土)선거’라는 야당측의 비난을 받았던 85년의 제12대 총선일(2월12일)의 경우 서울의 낮기온이 3.4도로 추웠고 중부지방에 비나 눈이 내렸는데도 투표율은 84.6%로 상당히 높았다.
기상청 류상범(柳尙範)공보관은 “날씨는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변수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역대 총선의 경우를 보면 투표율은 선거당일 날씨보다는 정치쟁점이나 정세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