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투표의 관계는?]4월13일은 투표하기 좋은 날

  • 입력 2000년 4월 6일 19시 38분


제16대 총선일인 13일에는 전국이 차차 흐려질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다. 선거일의 날씨는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보통 날씨가 맑으면 놀러 가는 사람이 많아 투표율이 낮고 날씨가 흐리면 투표율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 그러나 눈이나 비가 내릴 정도로 날씨가 궂으면 투표율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게 정설이다.

이같은 분석을 기초로 하면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비교적 높을 것 같다. 이날 서울지방의 경우 기온이 8∼18도로 포근해 투표하러 가기에는 여러 모로 적당한 날씨다.

실제로 96년 4월 11일 치러진 제15대 총선일에는 전국이 맑고 포근한 날씨였고 투표율은 역대 총선 가운데 최하위인 63.9%였다.

그러나 이같은 가설이 항상 맞아떨어진 것은 아니다. 제14대 총선일(92년 3월24일)에는 날씨가 흐려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날씨가 좋았던 제13대 총선일(88년 4월26일)의 75.8%보다도 낮은 71.9%에 그쳤다.

또 ‘동토(冬土)선거’라는 야당측의 비난을 받았던 85년의 제12대 총선일(2월12일)의 경우 서울의 낮기온이 3.4도로 추웠고 중부지방에 비나 눈이 내렸는데도 투표율은 84.6%로 상당히 높았다.

기상청 류상범(柳尙範)공보관은 “날씨는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변수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역대 총선의 경우를 보면 투표율은 선거당일 날씨보다는 정치쟁점이나 정세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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