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질 '구제역' 파장]사료업체등 株價 폭락세

  • 입력 2000년 4월 3일 19시 39분


구제역 파문이 확산되면서 사료업체 및 우유 육가공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관련 업체들이 구제역 불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일 주식시장에서는 개장초부터 우성사료 신촌사료 선진 대상사료 대한제당 등 축우용과 양돈용 사료를 생산하는 제조사들이 무더기 하한가 유탄을 맞았다. 사료생산 비중이 10%에 그치는 제일제당 또한 구제역파문을 벗어나지 못해 주가가 약세에 머물렀다.

사료업체들은 IMF이후 원달러환율이 급락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으나 지난해 영업실적이 크게 호전돼 실제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크게 저평가된 상태. 때문에 반등을 기다리고 있던 차에 구제역 불똥을 직접적으로 받아 더욱 충격이 큰 모습이다.

또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도드람사료 한일사료 이지바이오 등 사료연관 업체들의 주가도 폭락세.

이밖에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 우유업체와 치즈,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사료업체와 육가공업체들이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서도 닭고기 전문업체인 하림은 이날 개장초부터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또 건강식품관련주인 풀무원의 경우도 대체재로서 부각될 것으로 인식돼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양기인 SK증권 음식료 담당 애널리스트는 “구제역파문이 오래 갈 경우 회사 내재가치와 상관없이 관련주식들이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도 “사료업체 주식의 경우 그간 시장에서 워낙 저평가돼 있어 이번 파장이 수그러들면 반발매수세가 강력하게 유입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최영해기자> 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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