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관현악단 첫 합동공연… 내달 서울-평양서 개최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한 관현악단이 서울과 평양에서 합동공연을 갖고 ‘하나의 화음’을 들려준다.

공연기획사인 CnA코리아(사장 배경환)는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매디슨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4월5일 평양 모란봉극장에서, 8일 서울의 한 공연장에서 한국측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금난새)와 북한측 국립교향악단(지휘 김일진)이 합동공연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4월2일 중국 베이징을 통해 평양에 들어가 북한측 국립교향악단과 합동연습을 하며 양측 교향악단은 공연을 마친 후 함께 6일 베이징을 거쳐 서울로 들어온다.

서울 공연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두 공연 모두 협연자는 소프라노 조수미(한국) 에이프릴 밀로(미국) 그레이스 범브리(미국), 첼리스트 지안 왕(중국), 피아니스트 송원호(한국), 북한측 테너 1명이다.

이에 앞서 CnA코리아 배사장과 지휘자 금씨는 7일 방북,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및 국립교향악단 관계자들과 공연에 대한 최종 협의를 마치고 11일 귀국했다. CnA코리아는 지난해 3월 통일부로부터 남북 사회문화 협력사업자 승인을 받아 사업을 추진, 지난해 9월 공연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양측간 세부사항에 대한 견해차이 등으로 행사가 미뤄져 왔다.

1946년 8월 창단된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합주력은 일본 NHK교향악단보다 한 수 위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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