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 직원숙소 부지 매각…삼성과 1700억에 계약

  • 입력 2000년 2월 25일 23시 41분


주한 미국대사관이 25일 “한국의 한 회사와 서울 종로구 율곡로에 있는 1만800평 규모의 직원숙소 부지 매각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계약으로 대사관 이전계획이 다음 단계로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미대사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매각 대금은 대사관 신축부지로 수년전 구입한 구 경기여고자리에 새 대사관 건물을 짓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매금액은 약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지 매입자인 삼성생명과 삼성문화재단은 이 자리에 삼성중공업의 시공으로 문화관련 시설을 건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측이 대사관 이전계획을 연내에 마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새 건물이 완공될 때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구 경기여고 부지에 대사관과 직원 숙소 등 15층 규모의 복합건물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이 부지가 문화재 보호지역내에 있어 관계부처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한미 양측은 84년 직원 숙소중 이번에 매각된 부분을 제외한 일부 부지와 을지로 전 미문화원을 구 경기여고 부지(4500여평)와 맞바꾸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90년 7월 부지를 교환했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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