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새 여성3명 性폭행 살해 20代 구속

  • 입력 2000년 2월 23일 23시 25분


지난 8개월 동안 20대 여성 3명을 강제로 성폭행한 뒤 살해한 인면수심(人面獸心)의 20대 남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노량진경찰서는 23일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한 뒤 살해하는 등 지난해부터 2차례에 걸쳐 20대 여성 3명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황모씨(23·레스토랑 종업원·서울 서대문구 홍제동)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16일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박모씨(23·여)의 집에서 박씨를 성폭행하려다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는 박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하고 방에서 자고 있던 박씨의 친구 정모씨(22·여)도 성폭행한 뒤 같은 방법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이어 증거를 없애기 위해 18일 박씨의 집을 다시 찾아 침대시트와 시신 위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와 함께 황씨가 지난해 6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김모씨(24·여·변호사 사무실 근무)의 집에 침입해 김씨를 성폭행한 뒤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

환경미화원인 아버지(58)와 전도사인 어머니(51) 사이에 1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난 황씨는 96년 고교를 졸업한 뒤 레스토랑 종업원으로 일하다 98년 9월 한달간 우울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경력으로 군입대 신체검사에서 면제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