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학생처장협의회(회장 박종성·46·명지대)는 22일 오후 명지대 용인캠퍼스에서 도내 17개 대학 학생처장 회의를 열면서 국정원 수원지검 경기경찰청 관계자의 참석을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 학생처장들은 관계기관 참석자들에게 등록금 인상에 따른 학생들의 반발 등 대학가 움직임을 설명하고 신학기 학생지도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회장은 “이날 회의는 신학기 학생지도 방안과 복지문제 등을 의논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국정원 등에 관계자의 참석을 요청한 것은 대학가의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평소 친분이 있는 대학 관계자의 부탁을 받고 참석했을 뿐 사전에 회의에서 어떤 안건이 다뤄지는지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명지대 총학생회측은 “순찰차 한 대도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신성한 대학 구내에 학교측에서 공안기관 관계자들을 불러들인 것은 구시대적인 작태”라고 비난했다.
<용인〓김경달기자>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