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安관계자 초청 학생지도 협조요청

  • 입력 2000년 2월 23일 00시 30분


대학 학생처장들이 신학기 학생지도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에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 관계자를 참석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경기지역 학생처장협의회(회장 박종성·46·명지대)는 22일 오후 명지대 용인캠퍼스에서 도내 17개 대학 학생처장 회의를 열면서 국정원 수원지검 경기경찰청 관계자의 참석을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 학생처장들은 관계기관 참석자들에게 등록금 인상에 따른 학생들의 반발 등 대학가 움직임을 설명하고 신학기 학생지도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회장은 “이날 회의는 신학기 학생지도 방안과 복지문제 등을 의논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국정원 등에 관계자의 참석을 요청한 것은 대학가의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평소 친분이 있는 대학 관계자의 부탁을 받고 참석했을 뿐 사전에 회의에서 어떤 안건이 다뤄지는지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명지대 총학생회측은 “순찰차 한 대도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신성한 대학 구내에 학교측에서 공안기관 관계자들을 불러들인 것은 구시대적인 작태”라고 비난했다.

<용인〓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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