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지하공동구 화재]경찰, 관리책임 본격 수사

  • 입력 2000년 2월 21일 19시 42분


서울 여의도 지하공동구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1일부터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한국전력 관계자 등을 차례로 불러 지하공동구 관리의 책임소재에 대한 본격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화재 발생전 마지막으로 사고현장의 순찰근무를 맡았던 김모씨 등 시설관리공단 직원 7명을 소환, 사고 당시 이들의 근무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현장감식 결과 발화지점의 전력선이 심하게 불에 탄 점으로 미뤄 누전이나 합선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한국전력의 지하공동구 공사당시 규격에 맞는 자재를 사용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사고 당시 지하공동구에 설치돼 있던 화재경보기의 작동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96년 누전위험이 있어 한국전력에 시정명령을 내렸다”는 서울시시설관리공단 김모씨(47)의 진술을 확보하고 확인작업에 나섰다.

한편 이번 사고로 불통됐던 여의도 일대의 통신망이 사고발생 58시간만인 21일 오전 6시까지 대부분 복구돼 우려했던 ‘통신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서울 여의도 일대 금융 증권사 등의 전산망이 대부분 복구돼 정상영업에 들어갔으나 이날 오전 산업은행 등 일부 금융기관의 타 은행간 계좌이체가 일시 중단되는 등 전산장애가 일어나 부분적인 업무차질을 빚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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