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지 27개월만에 적자 반전

  • 입력 2000년 2월 13일 19시 34분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위축됐던 해외여행이 크게 증가하면서 여행수지가 27개월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중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쓴 여행경비는 4억2800만달러에 그친 반면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 나가 사용한 여행경비는 4억7300만달러를 기록, 4500만달러의 여행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적자는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10월 이후 27개월만이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을 자제하면서 여행수지는 흑자로 돌아섰으나 경기회복과 함께 99년 2·4분기(4∼6월)부터는 해외여행이 다시 급증하면서 흑자폭이 점점 줄어들었다. 지난달에만 해외에 나간 우리 국민은 43만2000명으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31만2000명에 비해 12만명이나 많았다.이처럼 여행수지가 악화된 것은 내국인 출국자 수는 99년중 전년에 비해 40% 넘게 늘어난데 이어 올 1월에도 24.4% 증가한 반면 외국인 입국자수는 지난해 9.6% 증가하는데 그쳤고 올 1월에는 4.8% 감소했기 때문. 우리 국민의 1인당 여행경비도 99년 1·4분기(996달러)이후 꾸준히 늘어 올 1월에는 1094달러를 기록했지만 외국인 입국자의 경우는 99년 3·4분기 이후 13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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