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수술중 떼낸 종양서 뒤늦게 암세포 발견

  • 입력 2000년 2월 10일 00시 21분


전남대병원이 신장 이식수술을 하면서 기증자의 신장에서 종양을 발견하고 이를 제거한 뒤 이식을 마쳤으나 떼어낸 종양 조직에서 뒤늦게 암세포가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9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신장이식팀은 3일 박모씨(38·여·광주 북구)의 신장을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박씨의 동생(32·전남 진도군)에게 이식하는 과정에서 기증자의 신장에서 가로 1㎝ 세로 1.5㎝ 크기의 종양을 발견했다는 것.

이식팀은 이 종양의 일부 조직을 떼어내 현장에서 간이 조직검사를 했으나 암세포가 아닌 염증세포만 발견돼 종양을 모두 제거한 뒤 신장을 이식했다.

수술을 집도한 담당의사는 “수술실에서 실시한 간이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아니라는 소견이 나와 종양부위만 제거한 뒤 이식수술을 마쳤다”며 “수술을 마친 뒤 떼어낸 종양에 대해 정밀 조직검사를 한 결과 8일 암세포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신장을 기증받은 박씨 동생의 몸속에 암세포가 전이 됐는지 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며 “환자 가족들과 이식한 신장을 제거할 것인지 여부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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