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제도바꿔 대학 올 편입학 정원 격감

  • 입력 2000년 2월 9일 20시 06분


전국 4년제 대학의 2000학년도 1학기 편입학 모집인원이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격감했다.

이에따라 재학생의 상위권 대학 이동에 따른 하위권 대학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다소 완화되게 됐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대학 2학년 수료자를 3학년으로 뽑는 일반 편입학 모집인원은 올해 134개대 1만8362명으로 지난해 1학기 140개 대학 4만8290명의 38%에 불과했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해 2학기부터 대학 재학생이 다른 대학의 2학년으로 편입학하는 제도를 없애고 편입학 정원을 종전의 ‘제적생+휴학생’에서 제적생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각 대학이 일반편입학 원서를 접수한 결과 수도권 대학에 지원자가 몰려 고려대 서울캠퍼스는 68명 모집에 764명이 지원해 11.2 대 1, 연세대 서울캠퍼스는 129명 모집에 1758명이 지원해 13.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강대는 32.2 대 1, 이화여대는 11.8 대 1, 한양대는 18.1 대 1, 한국외국어대는 15.1 대 1, 건국대는 12.8 대 1, 단국대는 21.5 대 1, 동국대는 21.9 대 1(이상 서울캠퍼스 기준) 등 대부분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91.6 대 1, 성신여대 유아교육과 84 대 1, 덕성여대 유아교육과 77 대 1, 동국대 연극영상과 75 대 1 등 취업에 유리한 학과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소재 대학의 지방캠퍼스와 지방대는 경쟁률이 낮거나 미달됐다.

편입학 전문기관인 김영학원은 서울지역 33개대가 평균 12.5 대 1, 수도권 57개대가 평균 9.9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했다. 이 학원 관계자는 “모집인원이 줄어 대부분 대학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면서 “각 대학이 필기시험을 보지 않고 지원자가 다니던 대학의 성적과 면접으로 전형해 지방대나 전문대 출신자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각 대학은 9일까지 편입학 전형을 마쳤으며 15일까지 등록을 받는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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