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사고 전문委 상설"…정부, 안전대책 발표

  • 입력 2000년 1월 31일 20시 22분


국립보건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달 31일 “최근 발생한 4건의 예방접종 부작용 추정사고 중 백신 사고는 1건이며 이 사고도 약품의 품질이나 접종과정과는 무관하다”며 “지금까지 시판된 백신약품 중 문제가 있었던 적은 한번도 없다”고 발표했다.

이들 두 기관은 이날 내놓은 예방접종 안전대책을 통해 “그러나 잇따른 백신 부작용 추정사고로 국민이 불안해하는 만큼 백신사고의 신속한 원인 규명을 위해 국립보건원 식약청 및 관계 전문가 등으로 부작용대책전문위원회를 상설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특히 미국의 백신부작용보고체계(VARES)처럼 신속한 보고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현재 시군구→시도→중앙으로 되어있는 3단계 보고를 팩스나 전산망을 통해 한번에 보고하도록 하고 조사반에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를 참여시켜 역학조사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기로 했다. 또 백신 부작용 발생 감시활동을 대폭 강화, 8월까지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현재 100여개에서 300여개로 늘리고 경미한 부작용이라도 데이터베이스화해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백신을 조기에 발견, 대처하기로 했다.

보건 당국은 현재까지 백신의 품질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백신유통과정중의 변질여부를 판별할 수 있도록 백신에 ‘온도측정라벨’ 부착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의료계에 예방접종 실행기준을 엄격히 준수해주도록 요청하는 한편 국민에게는 약품 자체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예방접종을 계속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12일 삼성의료원에서 홍역 볼거리 풍진혼합백신(MMR)을 맞은 뒤 뇌사상태에 빠졌던 고모양은 30일 사망했다. 병원측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할 방침이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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