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화제의 합격자]대기업 과장출신 39살 최고령자등

  • 입력 2000년 1월 24일 19시 10분


24일 발표된 2000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중에는 98년 수능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했던 학생이 있는가하면 대기업체 과장으로 근무하다 서울대 입시에 도전한 고령학생도 있어 화제를 모았다.

○…98년 수능에서 398.5점을 받고 전국 수석을 차지한후 서울대 공대 산업공학과에 들어갔던 한상형(韓尙亨·21·서울 과학고졸)씨는 올 입시에 재도전해 수능성적 388.9점을 받고 법대에 합격해 화제다.

한씨는 98년 당시에도 경희대 한의학과 진학을 고려하기도 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 한씨는 1학년을 마친 뒤 지난해 4월 휴학계를 내고 재수에 들어갔으며 “공대 재학중 적성에 맞지 않아 많은 고민을 한 끝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

한씨의 여동생 선영양(19)도 이번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공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에 나란히 합격했으나 가톨릭의대에도 동시 합격한 상태여서 진로선택에 행복한 고민중.

○…치의예과에 합격한 39세의 오정택씨(서울 마포구 성산동)는 성균관대 79학번으로 대기업 과장으로 일하다 다시 대학문을 두드린 이색 경력의 소유자로 이번 서울대 정시모집에서의 최고령 합격자.

오씨는 96년 미국 연수생활도중 “전문직을 갖고 싶다”며 퇴사한 뒤 2년간 쉬다가 지난해부터 시험공부를 시작했으며 “직장생활을 하며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와 두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다”며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포부.

○…한편 이번 정시모집 합격자중에서 쌍둥이 3쌍 6명이 나란히 합격해 눈길. 이란성 쌍둥이인 김상효(18·광주 동신고 3년), 상희군(18·광주살레시오고 3년)은 각각 치의예과와 전기공학부에 합격했고 우정제(20·대구고졸), 경제씨(20·대구 경원고졸) 형제 역시 지난해 모대학 치의예학과와 기계공학과에 합격했으나 재수를 택해 각각 치의예과와 의예과에 합격하기도.

이밖에 농생대 식물생산과학부와 생물자원공학부에는 창원 남산고에 재학중인 쌍둥이 형제 송익균, 재균군(19)이 나란히 합격.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