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임단협노사잠정합의안' 18일 재투표

  • 입력 2000년 1월 14일 19시 40분


서울지하철공사 노동조합 배일도(裵一道)위원장은 ‘99 임단협 노사잠정합의안’에 대해 직권으로 18∼20일 144개 투표소에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배위원장은 “대의원대회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되긴 했지만 상당수 조합원과 그 가족들은 조합에 찬성의사를 전해오고 있다”며 “투쟁지향적인 노조활동을 청산하고 직접 민주주의의 뜻을 살리기 위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했다”고 말했다. 배위원장은 또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수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내 현장간부들로 구성된 ‘구조조정 저지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허섭(許涉)대변인은 “조합원 찬반투표 강행은 위원장의 독선이며 노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 집행부와 비대위 양측은 이날 공사측이 노사잠정합의안의 조합원 수용을 촉구할 목적으로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한데 대해 “노조가 자체적으로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고 있는데 공사가 조정신청을 한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지하철공사 노사는 지난해 말 △2001년 말까지 정원 1621명 감축 △4조3교대제 근무형태를 3조2교대제로 전환 △사기진작책 실시 등이 담긴 ‘구조조정 및 임금협약안’에 잠정 합의했다.

<김경달기자> 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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