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전진우/'거짓말'&'미아리 텍사스'

  • 입력 2000년 1월 11일 21시 59분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요석공주를 얻기 위해 불렀다는 노래가 걸쭉하다. “누가 내게 자루 빠진 도끼를 빌려 주려나, 내가 하늘 받칠 기둥을 찍어내리라.” 자루 빠진 도끼는 여성의 생식기를 의미하고 하늘을 받칠 기둥이란 국가를 짊어질 인재를 뜻한다고 했는데 그후 원효와 공주 사이에 신라 십현(十賢)의 한 사람인 설총(薛聰)이 태어났으니 허튼소리는 아니었던가 싶다. 하나 ‘자루 빠진 도끼’라니, 이 얼마나 노골적인 외설인가. 그렇다 해도 그저 빙긋 웃을 수밖에.

▷며칠 전 해외토픽에 소개된 한 이탈리아 사내의 일화도 기막히다. 이 사내는 심야 TV 섹스프로그램을 보다가 하룻밤 즐길 수 있다며 광고를 낸 어느 여자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막상 그 전화를 2층 침실에서 자신의 아내가 휴대전화로 받는 바람에 대경실색했다나. 이 또한 남의 일이니 그저 웃어넘기지만 막상 ‘이탈리아에서만 그런 일이 있으란 법이 있나’ 싶으면 입꼬리에 붙어있던 웃음기도 어느새 차갑게 식지 않겠는가.

▷성(性)에는 이렇듯 슬그머니 웃어넘길 수 있는 희화(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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