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학년도 서울대 고교장추천전형 논술 모범답안]

  • 입력 2000년 1월 6일 19시 55분


《동아일보는 ‘2000학년도 서울대 고교장추천전형 지필(논술)시험’(지난해 9월18일 실시)의 모범답안과 채점기준 등을 단독 입수했다. 이 답안과 채점기준은 출제교수가 출제의도와 채점시 주요항목 등을 직접 작성해 채점자에게 넘긴 것으로 서울대 논술시험의 출제방향과 채점기준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일선 교사들을 위해 이 답안들을 전재한다. 지필고사의 문제는 동아일보 1999년 9월19일자 12면과 마이다스 동아일보(http://www.dongailbo.com)에 전재돼 있다》

▼인문계 공통(사범대 제외)▼

<출제의도> 논리적인 문장의 논지 이해와 문학적 작품의 해석능력, 이 양자를 연결시켜 해석하는 논리적 사고력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2)의 논지를 근거로 (3)의 내용을 평가, 분석하는 관점이 글 전체를 통해 일관되게 나타나는 글이 좋다.

<모범답안 및 채점기준> 문제는 대략 4가지 서로 다른(그러나 상호 연결되는) 질문을 던지고 있으므로 수험생의 답안 역시 아래 4가지 측면을 고루 언급하고 있는 게 좋은 답안이다.

①두 글이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쟁점으로 △부당한 권력과 개인의 이기적이고 소시민적인 태도의 상호연관성 △왜 부당한 권력과 소시민적(이기적) 개인주의가 공존하게 됐는가 △왜 부당한 권력이 유지되며 왜 그런 상황일수록 이기적이고 나약한 인간이 많은가 등.

②두 글의 서로 다른 주장으로 첫 글은 부당한 권력의 유지가 기회주의적이고 이기적인 개인의 책임 때문이라고 보는 반면 두번째 글은 반대로 부당한 권력의 억압 아래서는 어쩔 수 없이 나약하고 타율적인 인간이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는 입장.

③‘나’가 옹졸한 이유의 두가지 측면으로 그는 자신의 나약함과 비굴함을 의식하면서도 그러한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의지나 노력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정정당당하게 행동하지 못하는 소시민적인 태도가 그의 옹졸함을 설명해준다. 다른 한편으로는 역시 부패한 왕궁, 소설가를 잡아가는 언론탄압, 억압적 권력상황과 같은 시대적 조건과 상황이 그로 하여금 옹졸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

④‘나는 얼마큼 적으냐’는 자기 성찰이 갖는 의의와 한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참으로 옹졸하다는 사실,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할 뿐 정정당당한 행동을 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자기반성, 성찰은 일단 부당한 상황을 인식하고 새로운 자각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조그만 부분에서의 각성이 보다 넓혀지면 정정당당한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의의) 그러나 역시 ‘나는 너무 작다’는 소극적인 인식만으로는 자신의 나약함과 비굴함을 극복하기에 불충분하다. 외적 상황에 대한 새로운 이해, 공공적 쟁점에 대한 시민적인 참여와 정당한 저항 등이 동반되지 못하면 소극적 성찰이 자기연민이나 탄식,불평의 수준으로 변질되고 말 것이다.(한계)

<참고사항> 이상의 내용을 포괄하면서 앞뒤의 내용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는가도 고려할 것. 서론부분이 ‘이 글의 주요한 쟁점은…’으로 시작해도 좋음.(오히려 그것이 더 바람직한 측면도 있다)

▼사범대▼

<문제분석> 제시문 (가)와 (나)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주장의 핵심은 다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①전통적 교육방법은 위로부터 과제를 부과하고 강제하는 것으로서 학생의 직접 경험보다는 간접적인 상징물에 의존하고 있다.

②참된 교육은 가능한 한 학생의 직접적인 경험을 풍부하게 함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학생을 어떠한 경험의 수준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학생 스스로가 그에 필요한 직전 경험을 이미 갖고 있어야 한다.

③하지만 모든 경험이 교육적인 것은 아니고 중요한 것은 경험의 질로 경험의 계속적 성장을 방해하는 경험은 비교육적인 것이다. 학생이 교육적인 경험을 계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교사는 학생의 경험이 계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택하고 유도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담당해야 한다.

<모범답안 및 채점기준> 수험생은 이러한 아이디어를 요약 제시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 친숙한 용어와 개념을 사용하거나 사례를 동원해도 무방하다. 이러한 진술이 이루어진 후 수험생은 현재의 학교교육을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패러다임으로서의 경험교육이 갖는 가능성과 한계를 논술하게 된다. 이때 적절한 사례나 경험을 동원하여 설명할 수 있다.

채점기준은 ①글이 전반적으로 논리적으로 구성되었으며 문법 구조에 맞게 기술되었나 ②경험의 성장을 저해하는 현재 학교교육의 병폐를 지적할 수 있는가 ③제시문을 통해 학생의 ‘경험’이 갖는 중요성에 관한 두 필자의 공통된 견해를 실제 현장에서의 교육실천을 위한 원리로서 활용할 수 있는가 ④학교 현장에서의 입시위주 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할 방법으로서 경험중심 교육의 실천원리를 적용할 수 있는가. 이 과정에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그 가능성과 한계를 균형있게 제시할 수 있는가 등이다.

▼자연대 간호대 약대▼

<출제의도> ‘파브르 곤충기’에서 발췌한 예문을 근거로 과학적 방법론의 기본 모델인 ‘가설의 설정’과 ‘실험적 검증’의 단계에 대한 이해와 논리적 분석의 적절성 평가에 초점을 두었다. 주어진 가설의 검증을 위한 실험방법 및 결과의 추론 과정에서 학생들 스스로 결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도록 유도, 과학적 사고 능력을 측정하고자 한다.

<모범답안 및 채점기준> ①과학적 가설: 기본 가설은 ‘개미가 냄새를 맡아 길을 찾는다’ 또는 ‘개미가 냄새를 맡아 길을 찾는 것은 아니다’. 추가 가정은 ‘개미산을 흔적으로 남기고 더듬이로 냄새를 맡는다’.

②가설 검증을 위한 실험방법: 실험 의도는 ‘만일 가설이 옳다면 지나간 길의 냄새를 제거하여 길을 잃고 헤매도록 만들 수 있다’. 실험 내용은 ‘개미가 지나간 길의 일부를 비로 쓸고 새 흙을 덮고, 개미의 행동을 관찰한다’. 실험 가정은 ‘비로 쓸고 새 흙을 덮어서 지나간 흔적(냄새)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

③실험결과의 분석: 타당성 여부는 ‘이 실험에서 결국 개미가 길을 찾아 집으로 왔지만 위에 제시된 문제점을 고려할 때 실험 결과만으로 가설이 틀렸다고 단정할 수 없다’. 타당하다고 답한 경우에는 충분한 근거가 제시되었다면 인정할 수 있으나 아래에 기술된 것과 같이 실험의 문제점을 제시하면서도 가설이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주장한다면 모순이다.

실험의 문제점을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 비로 쓸고 새 흙을 덮는 것으로 냄새를 완전히 제거했다고 보기에 충분하지 않다. ㉯ 4m 길이의 토막길은 건너편에서 오는 냄새를 차단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 처음에 토막길에 도착했을 때 개미가 당황한 이유가 냄새의 자취가 없어졌기 때문일 수 있고 토막길 건너편의 길을 찾은 것은 우연한 결과이거나 건너편에서 날아온 냄새를 맡았을 수도 있다.

④보완실험의 제시: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 냄새를 제거하는 다른 방법을 고려한다. 예를 들어 냄새 근원의 화학적 성분을 조사하고 그것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탈취제를 선택해 사용한다. ㉯ 토막길의 건너편에서 오는 냄새를 차단하기 위해 그 거리를 4m보다 더 길게 만든다.(또는 거리를 변화시켜가며 개미가 냄새를 찾는 탐색반경을 관찰한다.이를 통해 개미 후각기관의 민감도를 조사할 수도 있다.) ㉰ 냄새에 관련된 개미의 후각기관(더듬이)이나 개미산 발생기관(배설기관)을 제거하여 실험한다. ㉱ 개미로부터 채취한 개미산을 이용해 개미의 이동경로를 교란시키고 실제로 개미가 움직이는 경로를 살펴본다.

▼공대 약대 생활과학대 자연대▼

<출제의도> 생명체의 주요 특성인 항상성의 예로 온혈동물의 체온유지를 제시하고 이의 중요성을 생체내 화학반응을 매개하는 효소의 작용기제 및 반응속도에 미치는 온도의 영향과 연관시켜 생각할 수 있는지, 체온유지를 위한 물리적인 고려가 생물체의 크기와 대사활성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또한 체온유지의 결과로 생물체가 어떤 생태학적인 장단점들을 갖게 되는지를 물음으로써 생물학적 현상의 물리 화학적 배경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보고자 했다.

<모범답안 및 채점기준> 다음의 답안들이 들어가면 좋은 답안이며 ①은 30점, ②와 ③은 각 15점씩 배점.

①효소반응의 속도는 일정 온도까지 온도 상승에 비례해 증가하지만 특정온도(효소의 최적 온도로 대개 35∼40℃)이상이면 오히려 감소하며, 극단적인 온도상승에는 효소단백질의 변성에 의해 효소활성을 상실한다. 온혈동물은 체온을 항상 효소의 최적온도 부근에 유지할 수 있으므로 생물체가 주변환경의 온도변화에 상관없이 항상 적절한 대사활성을 유지할 수 있다.

효소반응 속도가 온도에 따라 다른 것은 효소단백질의 특정구조가 효소의 활성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적온도보다 높은 온도는 효소단백질의 구조를 결정하는 화학결합에 영향을 주어 구조 변화를 유발하고 이에 따라 효소활성이 저해 또는 정지돼 대사과정을 저해한다.최적온도보다 낮은 온도에서는 효소의 반응속도도 일반 화학반응법칙에 따라 느려져 대사과정이 원활하지 않다.

②물체로부터의 열의 발산은 그 물체의 표면적에 비례한다. 몸집이 작은 동물일수록 단위 체중당 표면적이 크므로 열의 손실이 많다. 따라서 이를 보정하기 위해 보다 활발한 대사과정을 통해 더 많은 열을 공급해야 한다.

③주변환경의 온도변화에 상관없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돼 다양한 온도의 환경(물속, 춥거나 더운 지방)이나 온도 변화가 심한 환경(밤낮 등)에서도 정상적인 대사과정을 유지할 수 있어 보다 넓은 활동범위를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온혈동물은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기 유리하다.

그러나 온혈동물은 주변환경의 온도가 체온과 차이가 클 경우 체온 유지를 위해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는 먹이를 통해 섭취해야 한다. 따라서 충분한 먹이의 섭취가 불가능한 지역이나 계절에는 생존하기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추운지역에서는 체표면으로부터의 열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꺼운 피하지방층이나 체모를 발달시켰다.(어떤 온혈동물은 겨울잠을 자기도 한다)

▼농업생명대 1▼

<출제의도> 다수결의 원칙은 결정의 정당성과 집행의 효율성을 확보하기에 가장 안전한 의사결정 방식으로 다수결 원칙은 어느 집단에서나 가장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의사결정 방식이다. 그러나 어느 집단에서나 다수의 결정에 반대하는 소수가 존재할 가능성 역시 매우 높다. 다수의 결정에 반대하는 소수가 보일 수 있는 반응은 수용, 불복종, 나아가 저항 등으로 크게 대별할 수 있다. 이번 출제는 민주사회에서도 어떠한 경우에는 다수자에 반대하는 불복종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를 예문을 통해 생각해 보도록 하고 보다 근본적으로 민주사회에서는 왜 소수자의 견해도 존중되어야 하는가를 수험생이 생각해 보도록 했다.

<모범답안 및 채점기준> 예시문은 국가 체제 속에서 벌어지는 시민 불복종을 전제로 했으나 유사한 상황은 어떠한 소집단 속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질문 속에서는 국가라는 개념을 전제하지 않고 있다. 다음에 답안에 포함될 내용을 소항목으로 정리했으나 수험생의 답안이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있게 전개한다면 이에 너무 커다란 구애를 받을 필요는 없다.

①불복종이 수락될 수 있는 조건으로 △민주체제 △그 동기는 개인(또는 특정 집단)적 이익 추구가 아닐 것 △그 내용은 공통적 정의 관념에 입각 등.

②소수자 의견이 존중되야 하는 이유로 ㉮ 소수자의 견해는 종종 사회발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준다. ㉯ 다수의 동의에 입각한 결정은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을 뿐이지 절대적으로 오류가 없을 것이라는 보장은 될 수 없다. ㉰ 소수자가 복종의 한계를 넘어 저항의 단계까지 도달하면 공동체 자체를 파괴시킬 위험을 초래한다. ㉱ 다양한 견해의 수용은 사회의 건강도를 높여주며 외부의 충격에 대한 면역작용을 할 수 있게 된다 등.

▼농업생명대 2▼

<출제의도> 과거 식량생산을 위해서는 기술보다는 흙을 사랑하는 정신이 상대적으로 중요하였으나 최근에는 생산기술의 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져 식량생산의 산업화, 공장화가 이뤄지고 있다. 전통적 농법에서 중시했던 흙을 사랑하는 정신과 첨단 생산기술의 개발을 병행함으로써 미래의 식량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모범답안> ①서론에는 식량문제의 중요성과 더불어 시대에 따른 영농기술의 변화 등을 기술한다.

②제시문에서 나타난 각각의 의미와 한계를 기술한다. 제시문 (1)에서 나타나는 의미는 흙을 사랑하는 정신, 흙에서 나고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평범한 진리를 따르는 정신, 애향심을 나타내며, 평화와 인권을 사랑하고 인류번영 정신이다. 기술적으로는 전통적 생산기술로 해석할 수 있다. 과거의 흙을 사랑하는 정신만으로 생산이 어려우며, 식량생산의 한계는 제시문 (2)의 노동력 및 첨단기술의 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제시문 (2)의 의미는 첨단기술의 중요성이지만 첨단기술의 부작용이 식량생산의 한계가 될 수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시문 (1)의 흙을 사랑하는 정신과 윤리의식이 필요하다.

③미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 방안 제시. 다양한 답안제시가 가능하나 그 방안이 합리적이어야 하고 답안의 구성력과 문장력 등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④결론으로 미래 식량문제 해결의 바람직한 방법은 흙을 사랑하는 정신과 첨단생산기술의 결합 및 상호보완에 의해 가능하다고 설명하면 가점을 줄 수 있다.

<채점기준> ①제시문 각각에서 나타난 의미를 고려했는가.

②각각에서 나타내는 시대적인(과거, 현재) 영농법의 한계를 고려했는가.

③미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 방안을 제시했는가. 예를 들어 생명공학 개발, 환경오염을 경감할 수 있는 친환경농업 생산기술 개발, 식량생산의 기계화 자동화 공장화 기업화 산업화 등을 설명하면 가점을 줄 수 있다. 또 인적자원 확보를 설명하며 첨단기술보유와 흙에 대한 사랑, 전문 경영인 등을 설명하면 가점을 줄 수 있다.

④논술 답안의 구성과 문장력이 잘 되었는가.

▼간호대▼

<출제의도> 글은 사고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글을 보면 그 글을 쓴 사람의 사고력과 창의력, 조직력 등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이 문제는 독해력과 작문력 두 가지를 측정하는 데에 목적을 뒀다.

제시문의 내용은 비교적 평이하나 핵심적인 것과 부수적인 것이 섞여 있어 필자의 중심생각을 찾아내 요약하는 과제는 문장 분석력을 파악하기에 적절하다. 그리고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단지 제시문에 제시된 사실만을 찾으면 되는 것과 제시된 사실을 추상화해야 하는 것 두가지가 있어서 논제는 수험생의 분석력과 조직력, 추리력을 파악하기에 적절하다.

<모범답안 및 채점기준> ①모법답안의 구성은 ㉮ 서론으로 삶의 자세에 대한 일반론, ‘나’의 사람의 자세에 대한 논의를 예고한다. 이어 ㉯ ‘나’의 새로운 삶과 친지들의 비난과 충고, 그들을 이해시키려는 ‘나’의 노력과 고뇌를 서술한다. ㉰ ‘나’의 삶의 자세(‘새로운 삶’의 결심과 ‘나’의 신념)를 서술한다. 이때 ‘새로운 삶’의 결심에 대한 견해로는 이미 자기 분야에서 명성을 얻었고 앞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그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인간 봉사의 길, 남을 위해 일하는 길(아프리카 원주민의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로서의 길)을 걸으려 했다는 것과 사회적 명성과 부귀를 버리고 남을 위한 봉사의 길을 택했다는 것(본문의 논거) 등. 또 ‘나’의 신념에 대한 견해로는 친지들의 비난 충고와 관련해 기술한다. ㉱ 결론 등이다.

②평가기준은 ㉮ ‘나’의 삶의 자세(‘새로운 삶’의 결심과 ‘나’의 신념)에 대해 논하고 있는가, 제시되는 논거가 주제에 직간접으로 포함되는가 등 주제의 명료성과 논거의 적절성으로 20%. ㉯ 모범답안의 구성을 참고해 구성과 전개의 논리성으로 20% ㉰ 사고의 독창성과 표현의 정확성 및 적절성에 채점자 재량으로 5∼10% ㉱ 원고분량, 어문 규정과 맞춤법 등에 채점자 재량으로 0∼5% 등이다.

▼생활과학대 자연계▼

<출제의도> 위의 인문계 공통과 같다.

<모범답안>글은 다음 세가지 내용이 담겨야 한다.

①제시문(1)에 담겨 있는 기본 논지로 개인의 소시민적 태도나 나약한 자세는 그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 오히려 자율적인 활동을 보장하지 않는 억압적 정치상황 또는 사회구조에 있다는 것.

②제시문(1)의 논지에 입각한 제시문(2)의 ‘나’에 대한 해석. 이 시에 나타난 ‘나’의 행동은 전형적인 소시민적 태도다. 사회적인 불의나 문제들에 대해 정정당당한 저항이나 의사표시를 하지 못하고 주변의 소소한 일들에서만 분개하거나 저항하고 있는 인간형이라 할 수 있다. (1)의 논지를 수용한다면 이 글의 ‘나’가 보이는 소시민성은 잘못된 권력구조 또는 억압적인 사회상황의 결과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나약함을 그 자신의 잘못으로 비난할 수는 없다. 소설가를 잡아가고 언론을 탄압하는 사회에서 개인(시인)은 소시민적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③이러한 설명에 대한 본인의 설명으로 이상의 설명에 찬성하는 방식(나도 이러한 견해에 찬동한다. 왜냐하면…)이나 이상의 설명에 반대하는 방식.(나는 이러한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정리=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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