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진리회 신도 4000명 충돌…교단운영 주도권 대립

  • 입력 2000년 1월 6일 19시 39분


교단 운영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두 진영으로 갈라진 대순진리회 신도 4000여명이 6일 오전 충돌해 10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6일 오전 4시45분경 경기 여주군 강천면 가야리 대순진리회 여주본부 도장에서 이유종(李有鐘·61) 본부도장 원장을 지지하는 신도 2500여명이 도장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저지하는 정대진(鄭大珍·67) 종단 재단이사장 지지 신도 700여명과 30여분 동안 난투극을 벌였다.

이원장측 신도들은 도장 정문 입구 주차장에서 15t트럭 3대를 앞세우고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정이사장측 신도들이 굴착기와 트럭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벽돌을 깨 만든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맞섰다.

정이사장측은 수적으로 열세에 밀리자 강원 고성에서 열린 종단의 도전(道典·최고지도자) 박한경(朴漢慶·1917∼1996)의 탄생을 기리는 ‘도전 탄강 치성제’에 참가한 신도 1500명에게 지원을 요청, 이들이 도장 안에 있던 신도들과 합류하려다 이원장측 신도들과 또 난투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한빈(33·경기 구리시) 박광명씨(55·전북 정읍시) 등 양측 신도 100여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한사랑의원 서정형외과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대치현장에서 이모씨(31) 등 폭력배 8명을 붙잡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이들로부터 100만원권 자기앞수표 10장을 압수해 출처를 조사중이다.

<여주〓박종희기자> 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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