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DS감염 작년 187명…무려 45% 증가

  • 입력 2000년 1월 6일 19시 39분


지난해 국내에서 인간면역결핍증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사람은 187명으로 작년말 현재 총감염자는 1063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의 감염자 증가율은 45%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 12.8%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감염경로가 확인된 945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95.8%인 905명이 성접촉에 의한 것이었고 수혈 또는 혈액제제로 인한 감염자도 38명, 어머니로부터 수직 감염된 경우도 2명이었다. 성접촉을 유형별로 보면 국내 이성접촉이 390명, 국외 이성접촉이 267명, 동성연애가 248명이었다.

최근 에이즈 감염자 통계가 높게 나온 것은 갑자기 에이즈 감염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익명검사를 보장함으로써 에이즈 위험그룹이 자발적으로 검진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립보건원은 총감염자 1063명중 165명이 환자로 전환됐으며 감염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23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에이즈(UNAIDS)에 따르면 99년말 현재 전세계 에이즈 환자는 총3360만명으로 이중 1630만명이 사망했다. 작년 한 해 동안에만 전세계에서 560만명이 감염됐으며 260만명이 사망했다고 UNAIDS는 발표했다.

국립보건원 이종구(李鐘求)방역과장은 “최근 들어 중국과 러시아의 에이즈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 지역의 주재원이나 여행객들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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