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大사면]마지막 미전향 장기수 2명 풀려나

  • 입력 1999년 12월 31일 19시 05분


마지막 미전향 장기수인 신광수(辛光洙·70)씨와 손성모(孫聖模·70)씨가 지난해 12월31일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수감된지 14년 10개월만에 이날 오전 광주교도소를 나선 신씨는 “염려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가족이 있는 북한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신씨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만남의 집’에서 이미 석방된 다른 미전향 장기수들과 함께 생활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태어난 신씨는 6·25전쟁 당시인 50년 월북, 북한 과학원에서 기계공업분야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후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했으며 85년 한국으로 들어오려다 서울 김포공항에서 체포돼 간첩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뒤 88년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신씨의 부인과 아들 딸 손자 등은 현재 평양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년만에 이날 대구교도소에서 풀려난 손씨는 “북한에 살고 있는 아내와 아들 딸이 보고 싶다”며 “정부에 북한방문 허용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씨는 자진 월북한 뒤 남파돼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80년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해왔다.

〈대구·광주〓정용균·정승호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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