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준 평양교예단 공연]관중 사로잡은 놀라운 묘기

  • 입력 1999년 12월 23일 22시 52분


그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신이 내려준 듯한 묘기에 모두 자신의 눈을 의심하는 표정이었다.

23일 잠실실내체육관을 들어서는 관중들은 저마다 “서커스는 언제 하나요?”라는 질문을 빼놓지 않았다. 통일농구보다 오히려 세계적인 교예단의 묘기에 더 관심이 있는 듯했다.

평양교예단은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여자부 경기 하프타임과 남자부 경기 시작전 선보인 줄넘기 밧줄타기 널뛰기 묘기는 관중의 입을 쫙 벌려놓기에 충분했다.

널뛰기해 공중에서 훌라후프를 네번 돈 최선화. 공중에서 몸을 네번 꼬며 밧줄에 안착한 전순애. 뒤돌아 다섯바퀴 반을 돈 신승남…. 관중들은 잇따른 신기에 탄성을 터뜨렸다.

이들이 자랑하는 ‘줄 위에서 자전거타기’‘공중 3단 그네타기’가 무대 설치의 어려움으로 실연되지 못한 것이 끝내 아쉬웠다.

52년 ‘국립교예단’으로 출발한 평양교예단은 세계적 수준의 북한 서커스단. 300여명의 ‘교예배우’와 기술요원까지 합해 700여명이 넘는 매머드 인원구성이다.

특히 ‘요술배우’하면 북한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 김택성이 있는데 그는 이번에 방한하지 않았다.

평양교예단의 또 다른 자랑은 ‘팔칠’‘구월’‘육일’이란 세마리 애완견의 곡예. 이들 애완견은 87년 김일성주석이 ‘하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호성·이승헌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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