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배근 前치안본부장 고문개입 혐의"…검찰 단서확보

  • 입력 1999년 11월 30일 19시 09분


이근안(李根安)전경감의 도피행적 등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문효남·文孝男부장검사)는 30일 85년 ‘김근태(金槿泰)씨 고문사건’ 당시 치안본부장이던 박배근(朴培根·73)씨가 고문수사에 개입한 혐의를 잡고 박전치안본부장을 최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동안 김씨 고문수사에 가담한 이전경감과 박처원(朴處源)전치안감, 김수현전경감 등을 상대로 조사한 끝에 박전치안본부장이 김씨 고문수사에 개입한 구체적인 정황과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김씨사건 당시 경기도경 소속이던 이전경감이 박전치안감의 천거로 박전치안본부장 명의의 출장명령을 받아 남영동 대공분실로 가 고문수사에 가담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정황상 당시 안전기획부가 고문수사를 지휘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국장이던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 등의 고문 개입여부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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