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바로세우기대회, 李총재 환호-여당대표 야유

  • 입력 1999년 11월 23일 23시 35분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학교 바로세우기 실천 전국교육자 결의대회’에 참석했던 교사들이 3당 대표에게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여 정치권 안팎에서 화제다.

참석한 7000여 교사들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입장하자 열렬한 박수를 보낸 데 반해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이태섭(李台燮)부총재에게는 야유를 보냈다.

특히 이총재가 입장할 때 대구 경북 등 영남지역 교사들은 ‘이회창’을 연호하기도 했다.

반면 국민회의 이대행이 치사를 위해 연단에 오르자 교사들은 야유를 보냈다. 이에 당황한 이대행은 “일단 얘기를 들어보고 야유를 해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진정시킨 뒤 연설을 시작했으나 교사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분위기가 어색하자 이대행은 “이회창총재만큼은 아니지만 나에게도 박수를 보내달라”며 분위기를 완화시키려 노력했지만 박수는 터져나오지 않았다. 이어 박태준(朴泰俊)총재 대신 참석한 자민련 이태섭부총재가 치사를 위해 등단할 때도 야유가 쏟아졌다.

이 광경을 지켜본 여권의 관계자는 “보수적인 교사들이 야당총재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여당대표들에게 야유를 보내는 것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면서 “정년단축 등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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