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의원 "고영복간첩사건관련 경천동지할 내용있다"

  • 입력 1999년 11월 22일 20시 15분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은 22일 고영복(高永復)전서울대교수 간첩사건과 관련, “현 정권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경천동지할 내용이 숨어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측이 그 내용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정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김낙중(金洛中)사건 당시 100만달러의 현찰이 발견됐을 때 미국재무부 관계자들과 함께 일일이 위폐 여부를 조사해본 결과 진짜 미화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시 김낙중은 자신을 포섭한 윗선이 잡힌 줄 알고 사건의 전모를 털어놓았으나 그 이후 진상을 알고 나서는 20일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만약 엄문(嚴問)했다면 세상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정의원은 이와 함께 국민회의 김영환(金榮煥)의원이 제기한 사설정보팀 운영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면서 “김영환의원 등은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의원이 사설정보팀의 일원으로 거명한 3명에 대해 “김종환 전국가정보원 언론과장은 위암으로 활동을 중지했고 구본경씨는 1월 구속 수감 중이며 김종호씨는 국정원연구위원으로 근무 중이나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국정원이 해명했다”고 전했다.

정의원은 이어 언론문건 국정조사에서 증인으로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과 청와대 관계자들이 나온다면 자신도 출석할 것이라고 밝힌 뒤 “그럴 경우 이강래(李康來)전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직접 쓴 문건 등도 공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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