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재의원-함승희변호사 되살아난 10년전의 악연

  • 입력 1999년 11월 16일 19시 14분


검찰의 ‘서경원(徐敬元) 밀입북사건’ 재조사가 10년동안 가려져왔던 국민회의 이길재(李吉載)의원과 당시 수사담당 검사였던 함승희(咸承熙)변호사의 ‘악연’을 들춰냈다.

이의원은 당시 불고지혐의로 조사받던 평민당 대외협력국장이었고 함변호사는 서울지검 공안부로 파견돼 이의원 수사를 담당했었다.

15일 검찰에서 재조사를 받은 이의원은 16일 국민회의 기자실에 들러 당시 안기부와 공안검사들의 ‘사건조작’을 증언하며 “담당검사는 함변호사였다”고 말했다.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수사를 맡았던 함변호사는 신당추진위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인물.

이의원은 “가혹행위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잠시 멈칫하다 “있었다”고 대답했다.

물론 함변호사의 말은 다르다.현재 세계 지적재산권대회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함변호사는 15일 지인(知人)에게 전화를 걸어 “이의원과 얘기가 잘 돼 스스로 다 진술했다.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는 것.

이 얘기를 전해들은 이의원은 “사흘간이나 잠을 재우지 않으면 그게 고문 아니고 뭐냐”며 어이없어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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