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장추천 면접고사,시사문제 섞여 수험생 당황

  • 입력 1999년 10월 8일 18시 28분


‘중앙일보 사태로 빚어진 언론과 권력의 갈등관계를 어떻게 보나’(정치학과), ‘비행기가 뜨는 원리는’(공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8일서울대가실시한고교장 추천전형의두번째관문인면접 및 구술고사의 문제들이다.

서울대는 8,9일 이틀 동안 모집정원 705명을 선발하기 위해 1차 전형을 통과한 1798명을 대상으로 2차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고사는 모집단위별로 고사직전 여러 문제 중 하나를 미리 선택한 뒤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공분야의 기초지식을 묻는 문제 사이에 시사문제가 섞여 수험생들을 당황케 했다.

인문대 불문학과는 ‘학교의 체벌과 정부의 공권력 등 공적 물리력은 정당한가’ ‘환경보전과 경제발전 가운데 어느 것이 우선되는가’ 등의 문제를 제시했다.

사회대 언론정보학과는 커뮤니케이션 발전단계에 관한 짧은 글을 읽게 한 뒤 ‘현대사회에서 의사소통이 안되는 이유를 밝히라’는 질문을 던져 수험생들을 당혹케 했다.

반면 경영대는 최근 대학가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두뇌한국 21’(BK21)사업과 관련,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정대학에 집중투자하는 게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법대는 ‘변호사가 산업재해를 입은 노동자로부터 민사소송을 당한 기업체의 변론을 맡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법조윤리와 관련된 문제를 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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