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실패 비관 명문대생 자살

  • 입력 1999년 9월 27일 18시 44분


취업실패를 비관한 명문대 대학생이 추석연휴에 기숙사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추석이었던 24일 오후 2시20분경 연세대 기숙사인 무악학사 B동 비상계단 1층에서 이 학교 학생 하모씨(26·영문과)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등산객 최모씨(58)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하씨는 추석 연휴를 맞아 “부모님이 부산에서 옷수선을 하며 어렵게 나를 공부시켰는데 취업이 안돼 고향에 갈 면목이 없다”고 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하씨는 평소부터 “국가정보원 같은 국가기관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말해 왔으며 8월에 국가정보원 시험에 응시하기도 했으나 합격하지 못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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