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國情院 감청위해 거액장비구입 의혹"

  • 입력 1999년 9월 21일 23시 00분


21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가정보원에 의한 도청 감청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박관용(朴寬用) 이부영(李富榮) 김도언(金道彦)의원 등은 “국민 사이에 불법 도 감청에 대한 우려가 폭넓게 확산돼 있다”고 지적하고 국정원의 감청관련 인원 시설 장비 등에 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특히 국정원이 지난해 통신장비 구입비로 거액을 사용한 것을 지적하며 이것이 감청장비 구입에 쓰인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 국정원이 야당의원 등 특정인의 전화 통화내용을 상시 감청하고 있다는 설이 있다고 추궁했다.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은 도 감청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용택(千容宅)국가정보원장은 답변에서 국정원 내에 감청 관련 시설이 없으며 적법절차에 따른 감청은 전화국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천원장은 또 지난해 구입한 통신장비들은 북한관련 정보 수집을 위한 것으로 감청과는 무관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무튼 도 감청문제는 국정감사가 시작되면 또다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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