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생존당원들 40년만에 모였다…'동지회' 결성

  • 입력 1999년 9월 15일 19시 40분


57년 한국 최초의 사회민주주의 정당으로 창당된 뒤 이승만 정부에 의해 용공혐의를 받고 이듬해 해체된 진보당의 생존당원들이 40여년 만에 다시 모여 ‘진보당사건’의 역사적 사법적 재조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진보당 생존당원 10여명은 이달초 서울 강남구 청담동 용강빌딩에 모여 ‘진보당동지회(회장 전세룡·全世龍·82)’를 결성한데 이어 15일 현재 50여명의 ‘옛동지’들과 연락을 취해 진보당 명예회복 운동을 벌여나갈 방안을 찾고 있다.

동지회는 결성선언문을 통해 “진보당사건의 조작경위를 명백히 밝혀내고 사법적 복권과 함께 평화통일의 기본강령이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죽산 조봉암(竹山 曺奉岩)선생에 의해 57년 창당된 진보당은 ‘반자본 반공산’과 ‘평화통일’노선을 표방한 최초의 혁신정당. 그러나 이듬해 진보당사건으로 당수 죽산이 사형되고 당이 해체된 뒤 기존 정치권으로 흡수된 일부 당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당원들이 사회적 활동을 자제한 채 40여년을 보내왔다.

그러나 최근 진보당사건이 정권유지에 위협을 느낀 이승만정부의 용공조작에 의한 ‘법살(法殺)’이라는 증언(동아일보 8월18일자 보도)이 제기되면서 생존당원들이 다시 모이게 됐다. 02―545―6539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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