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사우나등서 상습도박 주부-자영업자등 982명 적발

  • 입력 1999년 9월 1일 15시 31분


일반 주택과 사우나 찜질방 등에서 카드와 화투도박을 일삼아 온 주부와 자영업자 등 982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지난달 22일부터 열흘간 계속된 일제단속에서 도박사범 982명을 붙잡아 이중 239명을 상습도박 등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74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경찰은 이들로부터 ‘판돈’ 2억5000여만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주부 최모씨(43)와 김모씨(48) 등 주부도박단 17명은 3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북,도봉구와 경기 의정부시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4억5000만원대의 ‘도리짓고땡’ 화투도박을 벌인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적발됐을 경우 도박사실을 감추고 판돈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플라스틱 조각으로 5000원짜리 칩을 만들어 현금 대신 판돈으로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택시운전사인 조모씨(45)와 가정주부,회사원 등 6명은 20일부터 사흘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일반주택에 도박장을 차린 뒤 100여 차례에 걸쳐 속칭 ‘바둑이’ 카드도박을 벌이다 전원 구속됐다.

적발된 도박사범을 직업별로 보면 자영업자가 259명(26.4%)으로 가장 많고 가정주부 232명(23.6%),회사원 172명(17.5%),무직자 150명(15.3%)순으로 나타났다.

경찰관계자는 “도박범죄는 가산을 탕진하고 가정이 파괴되는 등 후유증이 크며 도박빚을 갚지 못할 경우 납치 협박 감금 등 추가범죄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 찜질방 사우나 등 도박장소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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