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21발표]『특정 명문大잔치…우리는 들러리냐』

  • 입력 1999년 8월 31일 23시 16분


두뇌한국(BK)21사업의 지원 대상이 서울대 과학기술대 포항공대 등 이른바 명문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자 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대학의 교수들은 “특정 대학을 지원하려고 대다수 대학이 들러리를 섰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교수들의 반발은 교육부가 그동안 추진한 ‘공과대 중점지원 사업’ ‘우수 대학원 중점지원 사업’ 등이 추진되면서 이미 대규모 대학들이 중복 지원을 받아 대학간 불평등이 심해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수준의 대학원 사업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경북대 장지상(張志祥)기획부실장은 “서울대 포항공대 등 명문대 중심으로 지원이 한정될 것으로 생각해 애당초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지방대도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업에 대해 여러차례 반대의사를 밝힌 전국국공립대교수협의회와 전국사립대교수협의회 관계자들도 “특정 대학과 분야를 제외한 다른 분야의 학문발전을 결과적으로 저해할 이 사업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사업에 선정된 연세대와 고려대 교수들도 반발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대학원 사업의 6개 분야에 신청했으나 2개 분야에만 선정된 연세대는 선정 결과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달 29일부터 보직교수를 중심으로 비상대책회의를 가졌다.

고려대 관계자는 “경쟁력이 있다고 여겼던 물리와 화공 등의 분야에서 탈락해 교수들이 대책회의를 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부 대학 교수들은 김덕중(金德中)교육부장관이 총장으로 재직했던 아주대가 과학기술분야 대학원 육성사업과 특화사업에 선정된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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