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유도 청문회]자민련 강경목소리 내는 까닭은?

26일 국회 ‘조폐공사 파업유도’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자민련 의원들이 한나라당 의원들보다 더 강경한 자세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재선(李在善·대전서을)의원은 “조폐공사가 작년 9월1일 직장폐쇄 조치를 취했으나 이는 법정 요건을 갖추지 못한 위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조폐공사가 이날 오전10시에 직장폐쇄하고 오전10시5분에 직장폐쇄 신고서를 당국에 접수시켜 사전 신고 규정을 어겼다는 논리였다.

조영재(趙永載·대전유성)의원은 “충북 옥천과 경북 경산 조폐창의 통폐합은 무효”라며 원상 회복을 촉구했다. 조폐창 통폐합이 파업유도 공작에 의해 추진된데다 통폐합 결정 과정에도 제반 여건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두 의원은 그동안에도 진념(陳稔)기획예산처장관의 증인 선정을 요구하는 등 초강경 입장을 고집해왔다. 검찰총장 국회 출석 논란 때도 여당 당론을 무시하고 출석 당위론을 폈었다.

이들이 이처럼 발언 수위를 높이는 까닭은 조폐창 통폐합으로 직장을 잃은 옥천 조폐창 직원들이 대부분 대전 지역 주민들이기 때문.

자민련이 같은 지역 출신인 두 의원을 특위 위원으로 선정한 데에도 대전 지역의 이런 사정을 반영한 것이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