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제호 1억원에 팔렸다…폐간상태서 공개입찰

  • 입력 1999년 8월 24일 18시 36분


광주에서 발행됐던 ‘무등일보’ 제호(題號)가 24일 공개경쟁 입찰에서 1억112만원에 팔렸다.

지난달 1일 자진폐간한 무등일보의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노인수(魯仁洙)변호사는 이날 “무등일보 제호와 수만점의 조사자료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 결과 제호는 1억112만원, 조사자료는 65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입찰을 통해 무형의 재산인 일간지 제호의 가격이 매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호와 조사자료의 낙찰예정가는 각각 1억100만원, 4700만원이었다.

이날 제호를 낙찰받은 사람은 윤모씨(44). 윤씨는 전 무등일보 기자들을 중심으로 신문을 창간하면서 무등일보 제호를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변호사는 “윤씨는 제호 사용권과 함께 무등일보의 지령(紙齡)을 이어받을 수 있는 권한도 갖는다”며 “낙찰예정가는 파산 신청인이 제시한 가격 등을 감안해 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무등일보의 각종 사진과 서적 등 수만점의 조사자료는 권모씨(43)에게 팔렸다.

88년 창간된 무등일보는 모기업인 라인건설 등의 부도로 지난달 1일자로 자진폐간했으며 지난달 28일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가 내려졌다.

〈광주〓김 권기자〉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