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訪北 민노총대표단 친북논란여지 발언 조사방침

  • 입력 1999년 8월 15일 16시 35분


남북노동자축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민주노총 대표단과 축구선수단 37명이 14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이갑용(李甲用)민주노총위원장은 “대표단 일행 중 10명이 14일 오전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의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과 면담했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또 “방북기간 중 북한측과 남북노동자 대토론회 개최에 대해 합의했으며 내년에 남북노동자축구대회를 서울에서 여는 방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위원장 등을 상대로 민주노총 방북단이 김일성(金日成)동상에 헌화하고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한 경위 및 이위원장이 현지에서 친북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한 배경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지검 공안2부(박윤환·朴允煥 부장검사)도 이갑용위원장 등 민주노총 관계자와 선수단을 24,25일경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표단이 7∼10일 이내에 방북결과 보고서를 통일원에 제출하는 절차가 끝난 뒤 직접 조사할 것”이라며 “김일성 동상에 헌화한 것은 방북 목적에 어긋나기 때문에 북한의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헌화일 경우 국가보안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한기흥·김승련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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